개성있는 장바구니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각자 개성이 넘치는 모양의 장바구니를 끌고 다닌다
붉은색,보라색,노란색,초록색,체크무늬,단색등
모두 하나씩은 꼭 가지고 다닌다
비닐이나 캔버스로 된 작은 쇼핑백들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꽤 많은 양을 채울 수 있는 쇼핑백이지만
담을 것이 없을 땐 쉽게 접어서 들고 다닐수 있다







장바구니를 꾸리는 것은 일종의 예술행위이다
가장 윗부분에는 깨지기 쉬운 물건들을 담고
바게트빵은 마치 병사들이 고개를 쭉 내밀어
주위를 살피듯이 구석에 세워서 담는다







'it bag'이라고 할것까지 뭐있나?
가방은 애초부터 집에 있는 물건
편하게 옮겨다니라고 들고 다니는 것을
그 용도가 치장용으로 어마어마하게
당신의 등골을 잡아뜯고 있다니

우리는 다시 마리앙뜨와네트를 꿈꾸는가?



요즘들어 검정비닐봉지같은
찟어지기 쉬운 봉지와
시즌이 지나면 내팽겨지는
말 그대로 Hot한 Bag들의
신세가 피차일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



........















by midietdemi | 2008/05/24 22:15 | See clothes | 트랙백 | 덧글(0)

프랑스에서의 '내 삶'




가끔 '프랑스에서의 삶'에 흠뻑 빠진 나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내 모습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조차 하자 못했던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 적지 않은 나이에 생소하고 낯선 환경이 가져다주는
흥분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언어와 관습,문화 등 모든 것들이
매일매일 내게는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어느 날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대체 프랑스의 무엇이,어디가 그렇게 매력적인 것일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프랑스에서 예술가나 변호사,미국인과 호주인,
남아프리카인과 영국인,무역상과 건축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프랑스를 자신의 나라처럼 사랑한다는 것이다
하긴.나 또한 오래 전부터 프랑스를 좋아하지 않았던가




10년전 어느날 나는 이유도 없이 프랑스의 모든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 프랑스에 머문 호에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호주에 있든지,런던에 있든지 혹은 프랑스의 어느 한적한 지방에 있든지
관계없이 아무런 생각없이 상념에 젖어들 때마다
프랑스에서의 기억이 그리워질 정도였다
프랑스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내 열정의 원천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나는 갓 구워낸 바게트의 향과 여유롭고 낭만적인 점심시간을 그리워한다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빵 한 조각을
아침에 먹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점심시간에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즐기며
음식과 식사의 즐거움을 논하는 것도 버릇이 되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깨를 으쓱대거나
머리를 약간 기울인 채 숨을 내쉬고
대화를 할 때마다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들은
프랑스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나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마다 독특한 스타일이 느껴진다
프랑스 영화만이 지니는 독특한 예술 세계와
다소 익살맞은 듯한 음악의 선율에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박자와 선율을 타고 흘러나와
미묘한 뉘암스를 풍기는 프랑스인들의 언어는 또 어떤가

노천카페와 웨이터들에게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와
앙증맞은 무관심도 좋다
선술집과 호프,카페의 흑판에 쓰인 그날의 특선 메뉴와
오랫동안 앉아 있기 좋은 노천에 놓은 등나무 의자와 테이블,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길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프랑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카롱 과자와 타르트 파이. 훈제 닭요리에 곁들인 감자튀김도 먹고 싶다
누가 캔디와 캐러멜,엷은 핑크빛의 포도주도 떠오른다
파리라는 도시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길게 늘어뜨린 트렌치코트와
잘 두드려 만든 가죽가방도 다시보고 싶다

몽테뉴 거리의 우아함과 그레넬 거리의 못진 모습도 눈에 선하다
바스티유 혁명 기념탑과 나부끼던 깃발과
제 10구역의 활기찬 분위기도 그립다
지하철에서 들려오던 악사들의 음악소리와
한여름 길거리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벼룩시장의 북적임과 바쁜 목소리들
작은 전시회들 그리고 퐁피두 미술관도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by midietdemi | 2008/05/24 20:50 | Love Paris | 트랙백 | 덧글(0)

작은 천의 추억




프랑스인들은 신소재 리넨으로 만든 천에
머리글자만 간단히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반면 나는 섬세하고 정교하게 수를 놓은 아기자기한 작품을 좋아한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소녀 시절 시간을 들여가며 손수 짠 이것들이
나이가 들어 그 시절을 추억할 때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지를
그것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고 소중한 일이다
이 작은 천들이 먼 훗날 까마득한 세월 속에 잊혀질지도 모를 추억을
이어주는 자신만의 보물이 되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장식장에 오래돈 꿈과 희망을 채워가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의 화려한 영광이 다시 빛을 받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이다











by midietdemi | 2008/05/24 20:15 | Feel fabrics | 트랙백 | 덧글(0)

프랑스적인 스타일



"부인 제가 설명을 해 드리죠. 아주 간단하게 말입니다
혹시 이 가방이 프랑스에서 팔리는 가방 중
가장 품격있고 호화로운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부인은 이 가방을 가질 정도로 매우 부유하고 운이 좋은 분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이 가방은 정말 잘 간수해야 합니다"

큰 키를 가진 그 직원이 내 가방을 머리 위로 쳐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눈빛이
다소 누그러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내가 생일 선물로 받은 에르메스 버킨백 Birkin bag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료직원을 향해 다시 검색대를 작동해도 좋다는 신호를 준 그는
나에게 손짓을 했다
정말 그 어느 곳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해 보겠는가?
그는 정말 대단히 '프랑스적인'사람이었다





'스타일'이라는 개념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나는 그저 한 대상의 모든 것을 표현하거나
동시에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의미하는 말로 이해하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직관과 대담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
그들은 가장 즉흥적이고 무작위적인 요소를 뒤섞어
자신의 본성이 밖으로 드러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스타일은 전 세계 그 어느 나라 사람들도 쉽게 모방하지 못할 것이다
프랑스에서 사는 동안 나는 이들의 스타일,
즉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품성을 닮고 싶은 적이 잇었다
 






지하철에서 한 노파가 가방안에 강아지를 넣고 앉아 있었다
그러나 입술에는 흔하디 흔한 붉은 립스틱을 발랐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와 군복 스타일의 바지를 누가 입을 수 있을까?
3센티미터도 안 되는 앞머리와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은 또 어떤가?
지방시의 옷과 몸에 착 붙는 검정 드레스를 누가 감히 입을 수 있을까?

말로 설명할수 없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프랑스적인 스타일'인 것이다







by midietdemi | 2008/05/24 20:01 | See clothes | 트랙백 | 덧글(5)

C'est Moi !



언어는 사교와 일상의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내겐 이곳의 관습과 풍토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시간이 약인지,부족했던 프랑스어도 어휘가 늘어나는 등 실력이 늘었다
여기에는 가깝게 지내던 프랑스 친구의 도움이 컸다
그는 나를 볼 때마다 어색한 발음과 억양으로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말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말은 옳고 그른 차원을 떠나 내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다
덕분에 프랑스어로 말할 때 머뭇거리거나 부끄러워 하던 버릇을 고칠 수 있었고
프랑스 인과 똑같이 말하려는 헛된 노력도 그만 둘 수 있었다
대신 오로지 내가 프랑스어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프랑스어는 다분히 감정적인 언어다
동사는 강하고 단언적이다
명사는 남성 명사와 여성 명사로 구분된다
농장이라는 단어가 왜 여성 명사이고 농장 건물이  남성 명사인지
배나무와 사과나무는 남성 명사인데
그 열매는 여성 명사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닭을 가리키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지도 놀라웠다
단어 하나다마 왜 그리도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건지 ....

가령 La chaleur가 여름 한낮의 더위를 말하는가 하면
부부간의 열정을 뜻하듯이 말이다






이런 까닭에 힘들게 외운 단어들이
귀에 익숙한 노랫말철머 다가오다가도
어느 순간 전혀 다른 뜻이 되어 머릿속에 영원히 묻힌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 모든게 즐거운 기억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즐거움 말이다
마치 낡은 부츠가 발을 아프게 죄다가도
어느순간 너무도 잘 들어맞는 것처럼





C'est Moi !

 누군가 나에게 발음이 억망이야 라고 했을때
나의 까끌까끌한 말투가
크림소스처럼 부드러운 불어와 상극이 아닐까
자책하며 나의 관심과
나의 적성의 커다란 괴리감속에
남이 말하는 블어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지내야 하는건인가? 하고 자문해보곤
눈물을 찔끔 콧물을 찔끔 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을 읽고 얼마나 힘이 나던지 -
그래 발음 또한 개성을 간직하자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어때 !
곰곰히 생각해보니
눈이 쫙 찟어진(그들의 입장에선 !)  동양인이
완벽한 불어를 발음한다면
왠지 이상할것 같은 느낌 -

........

이라고 자기 합리화 중


,,,에헴





by midietdemi | 2008/05/22 18:07 | Love Pari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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